“수의대 신설 좋다” 발언 문서 공개, “작년에 알았다” 주장 거짓말 가능성
아베 “만난적 없어”… 진실게임 번져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지인의 사학재단에 특혜를 줬다 해서 논란 중인 가케(加計)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왔다. 가케 학원 소재지인 에히메(愛媛)현은 ‘2015년 2월 25일 가케 이사장이 아베 총리와 15분간 면담해 수의학부 구상을 설명했다’는 내용이 담긴 내부 문서를 21일 공개했다. 이는 현 직원이 보고용으로 작성했던 문서다. 문서에는 “그런 새로운 수의대학 생각은 좋네”라는 아베 총리의 코멘트까지 기재돼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문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어 상황은 진실게임 국면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베 총리는 문서가 공개된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22일 “문서에서 지적된 날에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과 만난 사실이 없다. 관저의 기록을 살펴봐도 (면담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간 “가케 이사장과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 지난해 1월 20일 이 학원이 국가전략특구 사업자로 선정됐을 때 수의학부 신설 계획을 처음 알았다”고 주장해왔다. 새로 공개된 문서는 아베 총리가 그간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해왔다는 얘기가 되고 수의학부 신설에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아베 총리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지지율 저하로 위기에 몰린 아베 정권에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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