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박쥐로부터 전염되는 ‘니파 바이러스’로 10명이 사망하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인도 NDTV는 22일 니파 바이러스로 18일부터 총 10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케랄라주 보건 당국은 북부 도시 코지코드의 한 가정에서 전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이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94명을 자택에 격리시켰다. 감염 의심자 9명은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 중이다. 이 가족 중 형제 2명을 포함해 3명이 숨졌고, 최초 감염자들을 치료하던 간호사 한 명도 숨졌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보건 당국은 한 우물에서 감염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사망자들이 물을 끌어올려 마신 이 우물에서는 죽은 박쥐 60여 마리가 발견됐다. 주민들은 사소한 질병에도 불안에 떨며 병원을 찾고 있다. K K 샤일라자 케랄라주 보건장관은 “이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상황이다. 우리는 니파 바이러스를 다뤄본 사전 경험이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인도에서는 지난 10년간 두 번 발병했으며 총 50명이 숨졌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뇌염 증세를 보이며 치사율은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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