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은 26일 일본의 간병 재단인 ‘일본 호스피스·완화 케어 연구진흥재단’이 최근 일본 내 20∼70대 기혼자 694명을 대상으로 죽음의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자신과 배우자 중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나’라는 질문에 ‘자신이 먼저’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62.6%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배우자를 잃으면 슬픔에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죽을 때 배우자에게 간병을 받고 싶다’ ‘배우자 없이는 생활이 힘들 것’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장례 문제 등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배우자 간병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다. 신문은 각 이유별 비율은 보도하지 않았다.
특히 남성 응답자의 78%가 ‘배우자보다 먼저 죽고 싶다’고 했다. 여성(50%)보다 28%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자신이 나중에 죽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37.4%였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배우자의 임종을 지켜보고 싶어서’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남은 배우자의 생활이 걱정되기 때문’이란 이유도 있었다.
어떻게 죽는 것이 이상적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8명이 심장병 등 ‘돌연사’를 선택해,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대답(20%)을 압도했다. 오랜 투병생활 등으로 배우자를 힘들게 하기보다는, 배우자나 가족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지난해 기준 일본 인구는 약 1억2670만 명으로, 7년 연속 줄고 있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27.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고령화 및 인구 감소가 진행 중인 일본에서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문화인 이른바 ‘슈카쓰(終活)’는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할 정도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내 죽음과 관련된 산업 규모는 원화 기준으로 5조∼10조 원대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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