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은 F” 빨간줄 쫙쫙 그어진 트럼프 편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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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6·12정상회담 공식화]SNS에 문구 수정본 잇달아
“백악관 에디터 없나” 비꼬기도

24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을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족한 영어 실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편지의 틀린 부분에 빨간 줄을 좍좍 긋고 F나 D 같은 최하위권 점수를 준 수정본들이 넘쳐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트윗에서 철자 실수를 자주 했으나 다행히 이번 서한에선 오탈자는 없었다. 하지만 어색한 표현이 다수 등장했다. 예컨대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전할 때 ‘please let this letter serve to represent that’이라고 장황하게 썼으나 이런 경우 ‘please be informed that’이라고 하는 것이 더 간결하면서 격식을 차린 표현이다.

공식 서한이므로 ‘I look very much forward’는 ‘I very much look forward’로, ‘call me or write’는 ‘call or write me’로 단어의 순서를 정확하게 쓰는 것이 좋다. 또한 ‘very much(매우)’라는 표현을 세 번이나 연발하며 감정 과잉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정본을 만든 마이클 스톤 씨는 “백악관에 (글을 손보는) 에디터가 없는 듯한데 내가 할 용의가 있다”고 비꼬았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문법은 f#빨간줄#트럼프 편지#북미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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