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 이스라엘 시민 된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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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러 갈등에 비자갱신 지연되자 무비자 英방문 위해 시민권 획득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축구클럽 첼시의 구단주이자 러시아 석유 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2·사진)가 이스라엘 시민권을 취득했다.

28일(현지 시간) 영국 BBC,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이스라엘대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한 아브라모비치는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와 여권을 발급받았다. 유대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이스라엘의 ‘귀환법’에 따라 시민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브라모비치는 시민권 취득과 동시에 이스라엘 최고 부호로 등극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영국 비자 갱신이 늦어지자 영국 방문 편의를 위해 이스라엘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시민은 비자 없이 영국에서 6개월까지 머무를 수 있다. 그는 2015년 영국에 최소 200만 파운드(약 28억6000만 원)를 투자하면 주어지는 ‘투자자 비자’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비자가 지난달 만료됐으나 비자 갱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지연돼 그는 영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19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첼시가 우승하는 장면도 지켜보지 못했다.

그의 비자 문제는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이중 스파이 독살 시도’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하자 영국이 꺼내 든 대러 보복조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첼시#프리미어리그#로만 아브라모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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