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가시화되자 북-일, 북-러, 그리고 북-중-러까지 ‘꿈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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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 일본과 러시아의 움직임도 본격화
일본, 북-일 외상 회담 추진 통해 아베-김정은 회담 분위기 조성
홍콩 언론, “북-미 회담 전 중국에서 북-중-러 3자 정상회담 열릴 수도”

전용기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출처 노동신문
전용기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출처 노동신문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외교적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다음달 7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을 계획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0일 이 회담에 대해 “핵과 미사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납치문제가 실질적으로 진전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제 해결에 도움 되는 회담이 되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거듭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전날(29일) 밤 하와이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일본과 미국은) 북한의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압력과 제재를 유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여기 더해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가 진전을 볼 경우 북-일 간 외상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9일 보도했다. 8월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를 계기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의 회담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통신은 일본 정부가 회담 개최 의향을 이미 북한 측에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외상 회담을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분위기 조성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되거나 회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대미 관계를 고려해 북-일 외상 회담은 개최하지 않을 방침이다.

러시아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북한 측으로부터 북-미 정상회담 관련 추진 상황을 듣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입각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 동방일보는 30일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이 중국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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