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장 줄줄이 도산…日 젊은층이 골프를 하지 않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16시 40분


한국기업 LG CNS가 2015년 일본 시마네 현 하마다 시에 있는 폐 골프장에 세운 태양광 발전소. LG CNS 제공
한국기업 LG CNS가 2015년 일본 시마네 현 하마다 시에 있는 폐 골프장에 세운 태양광 발전소. LG CNS 제공
최근 일본에서 골프장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골프 인구 감소와 경영 악화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폐 골프장은 태양광 발전소 등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30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폐업 신고를 한 일본 전국 골프장 수는 13곳으로 지난해 폐업 신고한 골프장 수(12곳)를 이미 뛰어 넘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내 전체 골프장 수 약 950곳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줄어든 곳이 전체의 37.1%(353곳)로 나타났다. 일본골프장경영자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골프장 이용자 수는 8655만6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1992년(1억232만5000명)에서 1576만 명이 줄어들었다. 산케이 신문은 이런 상태라면 올해 일본 내 폐업 골프장 수는 2008년 글로벌 투자은행(IB)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골프장 수(28곳)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골프장 도산 원인은 골프 이용자 수의 감소다. 특히 젊은층의 ‘골프 무관심’ 현상이 지속되면서 신규 이용자 수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젊은층이 골프를 하지 않는 이유로 비용 문제를 꼽았다. 골프채 등 도구 구입비에 수 만 엔이 들고 골프장 이용비도 다른 스포츠 이용액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골프장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다. 일본골프장경영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골프장 이용자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접대용 골프 모임 감소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로 인해 골프장들이 경영 악화를 겪으면서 회원들에게 예탁금을 반환하지 못해 법적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 LG CNS가 2015년 일본 시마네 현 하마다 시에 있는 폐 골프장에 세운 태양광 발전소. LG CNS 제공
한국기업 LG CNS가 2015년 일본 시마네 현 하마다 시에 있는 폐 골프장에 세운 태양광 발전소. LG CNS 제공
한편 폐 골프장은 일본 및 해외 기업들이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LG CNS가 대표적으로, 시마네(島根) 현 하마다(浜田) 시, 야마구치(山口) 현 미네(美祢) 시 등 4곳에 있던 폐골프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도쿄=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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