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TV, 퀴즈프로 참가 고교생에 “첫 키스는 언제” “애인은” 물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일 03시 00분


몹쓸 설문… 닛폰테레비 논란 일자 문항 삭제

일본 지상파 방송사의 고교생 대상 퀴즈 프로그램 제작진이 프로그램 참가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부적절한 질문들을 포함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미우리신문 계열 방송사 ‘닛폰테레비’의 ‘전국 고등학교 퀴즈선수권’ 프로그램 제작진은 7월 말 방영을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제작진은 참가 희망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프로그램 내용과 상관없어 보이는 사적인 질문들이 포함된 것이 알려졌다. ‘첫 키스 경험은 있나’를 비롯해 ‘지금 애인이 있나’, ‘지금까지 사귄 사람은 몇 명인가’ 등 주로 이성 간 교제와 관련한 경험을 묻는 질문들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닛폰테레비의 시청자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성희롱에 해당하는 질문 아니냐”며 프로그램 제작진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특히 참가자 전원이 미성년자인 10대 고교생인 것을 감안하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닛폰테레비 측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았다”며 “질문 내용을 바꿨다”고 해명했다. 또 응답자들이 이미 답한 내용은 “책임지고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1983년 시작된 ‘전국 고등학교 퀴즈선수권’은 일본에서 가장 퀴즈를 잘 푸는 고교생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퀴즈를 푸는 10대 고교생들의 진지한 모습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35년간 이어져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일본 tv#퀴즈프로#고교생#문항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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