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폼페이오 뉴욕 회동]국무부 고위급 뉴욕서 브리핑
“北, 예전에 한적 없는 행동 취해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선 북한이 예전에는 한 적이 없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밤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한 특별 브리핑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면서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선 북한이 더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만찬 회동 도중 실시한 브리핑에서 “(백악관은) 지금껏 북한에 보낸 모든 메시지에서 미국의 목표가 ‘완전하고 검증이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고 밝혔다”며 “대통령과 국무장관 모두 이를 분명히 이야기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위급 회담이 이어지는) 지금 상황이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려면 그들(북한)은 어떤 행동을 취할 의향이 있는지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31일 ‘뉴욕 담판’에서 비핵화 의제를 놓고 치열한 머리싸움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했던 ‘단계적 비핵화(phase-in)’ 대신 ‘선(先)비핵화, 후(後)보상’ 조치를 시사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체제 보장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서 (북한이) 경제적 풍요를 누리도록 도울 의향이 있다”면서도 “그렇게 하기 위해선 먼저 (북한이) 비핵화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최대의 압박’ 정책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던 역사적인 일을 이뤄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북한이 그와 같은 일을 할 준비가 안 됐다면 우리는 압박 수위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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