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AfD 원내대표 “나치는 역사의 새똥 불과”… 과오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4일 03시 00분


정치권 “희생자 뺨 때린 격” 비난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렉산더 가울란트 공동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나치 독일의 과오를 축소하려는 듯한 발언을 해 반발을 샀다.

가울란트 대표는 2일 독일 튀링겐주 제바흐에서 가진 AfD 청년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는 1000년간의 성공적인 독일 역사에서 단지 ‘새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치 치하) 12년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받아들였다”면서도 “우리는 그 빌어먹을 12년 이상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울란트 대표의 발언이 있은 지 몇 시간 뒤 크리스티안 뤼트 AfD 대변인은 트위터에 화난 표정으로 주먹을 쥔 히틀러 사진을 올려놓고 “히틀러를 새똥에 비유한 아이디어는 꽤 매력적”이라는 사진 설명을 달아 논란을 더 키웠다. 그러자 이 트윗은 삭제됐다.

독일 정치권 인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AfD와 가울란트 대표는 5000만 명의 전쟁 희생자와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새똥’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녹색당의 카트린 괴링에카르트 공동 원내대표도 “독일 역사는 ‘나치즘, 증오, 선동이 깊은 수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가울란트 대표의 발언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후손, 친척들의 얼굴을 때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나치#과오 축소#정치권#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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