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그린 구글 클라우드 총괄은 지난 1일(현지시간) 직원들과의 미팅에서 2019년 3월 만료되는 메이븐 프로젝트 계약 연장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내부적으로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해 7월 출범한 프로젝트 메이븐에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을 제공했다. 이 기술은 군사 작전에 사용되는 미군의 무인기로 촬영한 감시 자료를 분석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구글 직원들은 군사 작전에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군사적·정치적으로 사용된다는 것 자체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공지능 기술 제공 반대 청원으로 이어졌으며, 더 나아가 인공지능 기술 담당 핵심 인력들이 항의의 의미로 사임하기도 했다.
메이븐 프로젝트에 참여한 구글은 1000만 달러(약 108억 원) 계약금을 받고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유출된 구글 내부 메일에 의하면 “연간 계약 2억 5000만 달러, 다년 계약일 경우 수십억 달러 짜리 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당초 구글은 이번 계약이 본질적으로 군사적·공격적인 목적과 관련이 없으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윤리적인 측면의 질타가 거세졌고, 이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구글은 계약이 만료되는 2019년 3월 이후 후속 계약을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내부 반발에 대한 일시적 해결책인지, 앞으로 모든 군사적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다음 주 중 국방·정보 분야 계약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사안과 관련해 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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