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매우 따뜻하고(warm)하고, 매우 좋은(nice) 편지였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apprecia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1일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친서를 건네받은 뒤 일주일이 다 돼서야 내용과 함께 반응을 공개한 것이다.
당시 A4 용지보다 조금 커 보이는 ‘거대한 친서(giant letter)’가 화제가 된 후 그 내용에 대한 관심도 높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지 안부 편지였다”고 했다. 편지엔 “‘우리(북한)는 당신(트럼프)을 보기를 원한다, 우리는 정상회담을 고대한다, 멋진 일들이 일어나길 희망한다’는 내용 외에 다른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상 간 친서에 보통 상대방의 호감이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는 ‘외교 관례’를 김정은도 충실히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따뜻하고, 좋았다” “감사하다”란 말을 반복하며 친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적대적인 성명 내용을 문제 삼아 정상회담을 취소하며 “마음이 변하면 언제든 연락하거나 편지하라”고 김정은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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