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뤄지는 일들이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몇몇 세부 의제는 정상회담 당일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김정은의 진정성은) 몇 분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초반 회담 분위기가 전반적인 회담 성패까지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될지는 5초면 판가름 난다”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완전하고 검증이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란 표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첫 만남을 앞두고 김정은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 대신 “(비핵화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비핵화는) 과정”이라며 일부 ‘단계적 해법’을 접목한 ‘트럼프식 비핵화 모델’을 들고 나올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평화’와 ‘지속되는(lasting) 평화’ 그리고 ‘번영’을 차례대로 구분지어 언급하며 북-미 회담을 출발점으로 평화를 위한 체계적인 장치와 경제적 지원이 단계적으로 마련될 수 있음도 시사했다.
싱가포르=신진우 niceshin@donga.com·한기재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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