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와 퀘벡이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만큼 태평양 항로를 이용할 경우에도 거리는 비슷하다. 그럼에도 미 측이 유럽을 관통하는 항로를 택한 건 대통령 경호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태평양 상공을 가로질러 비행할 경우 기체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급유가 필요할 때 비상 착륙할 수 있는 예비기지가 거의 없다. 반면 유럽을 가로지를 경우 유럽 도처의 미 공군기지를 예비기지로 활용해 비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편서풍을 타고 갈 수 있어 시간과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등 비행 조건 역시 좋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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