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노광철에 거수경례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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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회담장서 악수하려다 노광철이 거수경례하자 화답
미국내 “적국 인사에 부적절” 비판
이코노미스트, 김정은의 ‘Un’ 대신 승리 뜻 Won 써 ‘Kim Jong W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의 거수경례에 역시 거수경례로 답례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 언론은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40여 분짜리 정상회담 다큐멘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복 차림의 노 인민무력상에게 거수경례한 장면을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로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측 인사들과 악수하면서 노 인민무력상에게도 손을 내민다. 하지만 노 인민무력상이 악수 대신 군대식 거수경례를 하자 당황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거두고 거수경례로 화답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제복을 입은 군인 등에게 종종 거수경례를 했다. 북-미 정상회담 기간에도 싱가포르 군인에게 거수경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적국인 북한군 인사에게까지 거수경례를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트럼프가 동맹국들에는 뻣뻣하게 굴더니 김정은의 장군들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김정은을 칭송하는 걸 보니 메스껍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4일 ‘트럼프가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쇼맨십을 우선시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Kim Jong Won’이란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의 영문 이름 ‘Kim Jong Un’에서 ‘Un’을 ‘Won(이겼다)’으로 바꿔 표기한 것인데 이번 북-미 회담의 승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김 위원장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전채은 기자
#트럼프#거수경례#노광철#북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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