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한 섬에서 밭일을 하던 50대 여성이 몸길이 7m의 비단뱀에게 통째로 잡아먹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동남 술라웨시 주(州) 무나 섬 프르시아판 라웰라 마을에 거주하는 와 티바 씨(54·여)는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몸길이 7m에 이르는 그물무늬비단뱀의 뱃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들이 비단뱀의 배를 가르자 뱃속에는 티바의 시신이 통째로 들어 있었다. 티바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티바는 전날 저녁 멧돼지가 밭을 망가뜨릴까봐 걱정된다며 집을 나섰다가 귀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이 15일 아침 밭에 나갔다가 신발과 손전등, 정글도 등 소지품이 흩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며 “마을 주민 100여명이 주변을 뒤진 끝에 배가 잔뜩 부풀어 오른 비단뱀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티바는 뱀에게 휘감겨 질식당한 뒤 통째로 삼켜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그물무늬비단뱀은 몸길이 약 4.8~7.6m, 몸무게 159kg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뱀 중 하나로 꼽힌다. 육식성으로 조류나 포유류를 잡아먹는데, 먹잇감을 질식사시킨 뒤 통째로 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3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술라웨시 섬 주민 아크바르 살루비로(25)는 자택 뒷마당에서 몸길이 약 7m짜리 그물무늬비단뱀에게 통째로 잡아먹힌 채 발견됐다. 아크바르는 전날 야자유 수확 작업을 나갔다가 실종됐고, 다음날 수색에 나선 경찰과 마을 주민들이 아크바르의 자택 뒷마당에서 배가 부풀어 오른 비단뱀을 발견했다. 뱀의 뱃속에서는 아크바르의 시신이 통째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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