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6약(弱)의 강진으로 가스 공급이 중단된 일본 오사카(大阪)부 이바라키(茨城)시에서 주민들을 위해 자력으로 불을 피워 영업을 재개한 동네 목욕탕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시오미 히데노리(汐見英德·44) 씨가 운영하는 동네 목욕탕 ‘산스이(山水)온천’은 18일 발생한 지진으로 벽과 천장이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 가스 공급도 중단됐다. 평소 가스로 물을 데워 왔던 목욕탕 측으로서는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18일 영업을 중지하자 문의전화가 1000건 이상 왔다. 가스로 목욕물을 데우는 가정이 대부분인지라 혹시 목욕을 할 수 있는지 묻는 내용이었다. 시오미 씨는 가족을 총동원해 부서진 곳을 응급조치한 뒤 19일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평소 오후 2시에 문을 열어왔지만 주민들의 답답함을 생각하면 한시가 급하다고 판단했다.
목욕물은 가스 대신 기름버너로 데워 욕조에 보내고 있다. 물을 끓이는 데 한계가 있어 일부 욕조만 사용 중이고 입욕 시간도 1인당 20분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입소문이 나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매일 목욕하는 습관을 가진 일본인들이어서 “더운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내는 정도라 답답했는데 정말 고맙다”는 반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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