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납북자 송환 문제에 대해 일본 시민 10명 중 6명이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10, 20대 ‘젊은 보수’층에 힘입어 오르고 있다.
25일 마이니치신문이 23, 24일 이틀 간 일본의 전국 성인 남녀 1063명에게 벌인 전화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아베 총리가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납북자 송환 문제에 대해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응답률이 66%로 ‘기대할 수 있다’는 응답률(18%)보다 3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기대할 수 없다’는 응답이 60%로 나타났다.
반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다소 상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52%로 지난달 말 조사 결과(42%)보다 10%포인트 올랐다. 특히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42%)를 앞지른 것은 4개월 만이다. 특히 18~29세 젊은층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45%로 나타나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30대 이상에서는 지지율이 30% 전후였다.
한편 실언과 막말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최근 니가타 현 강연 중에 “10, 20, 30대가 신문을 읽지 않고 있다”며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은 모두 자민당 지지자들”이라고 말했다고 25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어 “신문 판매점 관계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신문(구독자 확장)에 협력 따위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 도쿄신문은 아소 부총리가 정권을 비판하는 일본 신문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마치 젊은층이 비판적인 기사를 보지 않아 아베 총리를 지지하게 된 것으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모리토모(森友)학원 문제를 둘러싸고 재무성의 문서 조작 사건,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사건 등 잇단 물의에 대해 신문이 비판적으로 보도하자 이에 불만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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