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숀 스파이서(47·사진)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7월 중 촬영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의 공통점(Sean Spicer‘s Common Ground)’이라는 가제를 단 이 토크쇼는 스파이서가 유명 인사와 함께 동네 술집이나 카페에서 술잔을 기울이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NYT가 입수한 이 프로그램 기획안은 “(동네 술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는 스파이서가 출연자에 대해 잘 알게 되는 이상적인 환경이다. 그들(스파이서와 출연자)은 언론에 대한 것부터 결혼 생활까지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침대를 정리하는 것의 장점을 두고 논쟁할 수도 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어느 방송사가 방영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작은 오토바이 개조 회사를 운영하는 부자(父子)의 이야기를 다룬 ‘아메리칸 초퍼’ 등 다수의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필그림미디어그룹이 맡는다.
이날 스파이서는 NYT에 “오늘날의 이슈에 대해 정중하고, 존경받을 수 있고, 정보가 있는 토론이 가능한 플랫폼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스파이서가 백악관 대변인 재직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중한 토크쇼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조롱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첫 출연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작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추문 스캔들 당사자인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아베나티에게 출연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아베나티는 트위터에 “제작팀이 출연료로 2500달러(약 278만 원)를 제시했으나 거절했다”며 “나는 스파이서의 토크쇼가 흥행하도록 돕는 데 관심이 없다”고 썼다.
지난해 7월 백악관을 떠난 뒤 같은 해 9월 에미상 시상식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하기도 했던 스파이서는 23일 시사 이슈를 다루는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다음 달 24일에는 자신의 백악관 생활 6개월을 담은 책 ‘더 브리핑’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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