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10km 주행 車 보닛에 매달려 통화 중인 男…설마 사랑싸움 중?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27일 14시 25분


사진=트위터(@Danimidah) 캡쳐
사진=트위터(@Danimidah) 캡쳐
시속 110km로 달리는 차량의 보닛 위에 매달린 채 전화 통화를 하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다니엘 미다(남)는 지난 23일(이하 현지 시간) 저녁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I-95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차량 창문 밖으로 놀라운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옆 차선을 달리고 있던 한 검은색 메르세데스 벤츠의 보닛 위에 흑인 남성이 엎드린 채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차량은 남성을 의식하지 않는 듯 도로 위를 계속 달렸고, 남성 역시 달리는 고속도로 위라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매달린 채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남성은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에 샌들을 신고 있는 등 어떠한 안전장치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놀란 미다는 이 광경을 휴대폰으로 촬영했고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를 게재하며 “여자는 당신과 끝났다고 했지만, 당신은 그녀와 끝낸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이별 통보를 받은 남성이 여성과 통화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식의 글을 남겼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승용차에는 운전자 외에 동승자는 보이지 않았고, 미다의 차량과 거의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미다는 영상에서 시속 70마일(약 110km)이라는 수치가 찍힌 자신의 차량 계기판을 보여주며 옆 차량의 속도를 가늠하게 했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게재 하루 만에 35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고, 이후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미다는 26일 지역매체 WPLG Local 10, CBS마이애미 등과 인터뷰를 통해 23일 저녁 8시께 I-95 고속도로 위를 운전하고 가던 중 이를 목격했다면서 “그 남성이 차량 위에서 미끄러져서 내 차량을 치거나 아니면 다른 쪽으로 미끄러져서 다른 차량에 부딪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다는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여성으로, 여성의 한 손은 핸들에 다른 한 손은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고 말하며 “두 사람이 통화 중이었던 것 같다”면서 “여자는 그 남자 또는 어딘가에 분명히 화가 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미다는 “그 남성은 그 상황에 대해 전혀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더 무서웠다”며 “무엇보다 이상한 건 운전자와 매달린 남성 모두 별일 아닌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행동은 그들의 안전에 관한 것뿐만이 아니라 도로 위 모두의 안전에 관한 것”이라며 이 사건으로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미다는 해당 광경을 목견한 후 911에 신고해 해당 차량의 번호를 알려줬고, CBS마이애미에 따르면 신고를 받은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 측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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