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출산 관련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니카이 간사장은 26일 도쿄에서 가진 강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혹은 패전 후 못 먹던 시절에도 아이를 낳으면 힘드니까 낳지 말자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아이를 많이 낳고 (그래야) 국가도 번영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자녀가 없는 가정을 비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공동대표는 “특정한 가족관,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자민당은 그런 낡은 가치관에 사로잡힌 ‘아저씨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넷에서도 “정부가 ‘낳아라, 늘려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출산을 장려했던 2차 대전 때가 연상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자민당 인사들의 저출산 관련 발언이 논란을 빚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가토 간지(加藤寬治) 자민당 의원은 지난달 당내 모임에서 “(신혼부부들에게) ‘3명 이상 낳아 키웠으면 좋겠다. 이게 세상을 위한 것이고 남을 위한 것’이라고 권유하곤 한다”고 말했다가 철회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대행도 지난달 “남녀공동 참여사회라거나 ‘육아맨’ 등은 말은 근사하지만 아이에게는 폐가 되는 이야기”라며 “엄마 아빠 중 누가 좋으냐고 물으면 아기는 엄마가 좋다고 말할 것”이라고 해 남녀 역할을 분리하는 발언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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