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최근 직원들에 이메일 “모든 직원이 편견 지니고 있어”
보수 거물들 비밀리 만나 보듬기… “중립적 운영” 해명에 참석자들 발끈
“우리가 크게 보면 좌파 성향에 치우쳐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회사 이사진과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달 7일 직원들에게 이런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공화당 등 보수 진영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이 좌파 성향을 띠고 있다고 비판하자 직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그는 이런 비난에 대해 “실리콘밸리 사람들 중에 진보가 많다”고 대답한 적도 있었지만 보수 진영은 이를 편견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며 거듭 비판했다.
내부 직원들에게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알린 도시 CEO는 밖으로 나가 보수 성향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회사에 대한 오해를 풀고 해명하기 위해 식사 자리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19일에는 워싱턴의 ‘카페 밀라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최고 자문인 머세이디스 슐랩, 그로버 노키스트 전미 세제개혁위원장, TV 호스트인 그레타 밴 서스터런, 폭스 뉴스 해설자 가이 벤슨 등과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이번 모임은 도시 CEO가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취지의 트윗을 적었다가 보수 진영의 반발을 불렀던 사건이 일어난 지 수주 뒤 이뤄졌다.
WP는 복수의 참석자들을 인용해 도시 CEO가 이 모임을 통해 회사를 비판해 온 보수주의자들과 신뢰를 쌓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도시 CEO는 보수 성향의 사용자들을 불공정하게 대우한다는 참석자들의 주장을 방어하면서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 트위터가 노력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참석자들은 도시 CEO가 이민 정책과 동성애 등에 관해 좌파 성향의 트윗을 올리면서도 회사를 중립적으로 운영했다는 그의 해명을 비난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분간 실리콘밸리 기업과 보수 인사들의 만남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위터는 워싱턴에서뿐만 아니라 뉴욕에서도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니티 등 보수 매체를 이끄는 사람들과 만났다. 페이스북 이사진은 이달 초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인사들과 접촉했다. WP는 “거대 기술 기업들은 보수 여당을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대중의 신뢰를 해치는 위협을 방어해야 하는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