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세 면세 혜택을 크게 늘렸다.
NHK 등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어떤 상품을 구매하든지에 상관없이 구입액이 총 5000엔(약 5만 원) 이상이면 소비세 8% 면세 혜택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는 가전제품과 의복 등 ‘일반상품’과 화장품 식품 등 ‘소모품’으로 대상 상품을 구분해 각각 5000엔 이상 구매해야 면세를 적용해 줬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계산대에서 면세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구매를 포기하는 관광객도 숱하게 나왔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내 소비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일본 관광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86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9.3% 늘었다. 이들의 소비액도 사상 처음으로 4조 엔을 넘어섰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지난해 기준 15만3921엔으로 2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 관광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한 2012년 말 시작됐다. 아베 총리는 ‘관광입국 추진 각료회의’를 만들어 자신이 의장을 맡은 뒤 입국 문턱을 낮추고 관광 인프라를 정비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2013년 1000만 명을, 2016년 2000만 명을 각각 넘어섰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이 일본을 찾아 8조 엔을 쓰고 가게 만들겠다는 게 아베 정권의 야심 찬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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