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전문지가 선정한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중국 4대 국유은행이 최상위권을 석권했다.
영국 국제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2일 발표한 2018년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이 1∼4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4000여 개 은행 중 기본자기자본(T1)을 기준으로 선정한 결과다. 중국공상은행은 6년 연속 세계 최대 은행의 자리를 지켰다.
중국계 은행이 1∼4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3위였던 미국 JP모건체이스는 5위로 밀려났다. 그 사이 중국은행과 중국농업은행은 각각 1계단(4위→3위)과 2계단(6위→4위) 순위가 상승했다. 상위 10위 은행에 중국계 4곳, 미국계 4곳, 영국계 1곳, 일본계 1곳이 포함됐다.
중국계 은행의 성장은 양과 질에서 모두 두드러졌다. 2013년 발표한 세계 1000대 은행 중 중국계 은행은 96곳이었으나 올해는 126곳으로 늘어났다. 자산총액과 세전이익총액 등에서도 3년 연속 미국과 유로존 은행들을 넘어섰다.
더 뱅커에 따르면 세계 1000위 안에 포함된 전체 중국계 은행들의 기본 자산은 지난해 대비 20%(3370억 달러) 늘어난 2조57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계 은행(1조4060억 달러)과 유로존 은행(1조3950억 달러)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중국계 은행의 지난해 총수익은 전체 은행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더 뱅커는 “중국계 은행들은 자본과 수익 면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계 은행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은행은 50위권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B금융그룹이 72위로 국내 은행 중 최상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그룹이 73위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은행들의 지난해 수익은 전년 대비 81%(약 80억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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