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인사 ‘여름성지’로 유명…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 주민들
더쇼위츠 하버드법대 교수 추방
미국의 저명 변호사 앨런 더쇼위츠 하버드대 법대 교수(사진)와 매사츠세츠주의 대표적인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 주민들이 거주권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과거 살인죄로 기소된 미식축구 스타 O J 심프슨의 변호를 맡아 무죄를 받아낸 것으로 유명한 더쇼위츠 교수는 여름마다 마서스비니어드에 있는 별장에서 살았으나 올해는 주민들로부터 나가달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서스비니어드 주민들이 자신을 추방하려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수차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스캔들에 연루돼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달 미국에서 발간될 예정인 더쇼위츠 교수의 책 ‘트럼프 탄핵 사건’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조사를 반대하는 내용이 한가득 담겨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3일 보도했다.
마서스비니어드섬은 미국 민주당 인사들의 ‘여름 성지’로 불릴 정도로 진보적 색채가 깊은 곳이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부인 재클린 여사와 여름마다 이곳에서 지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더쇼위츠 교수가 마서스비니어드 주민들을 가리켜 ‘매카시주의자’들이라고 몰아대자 주민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자신들을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공산주의 광신자들에 비유하자 주민들은 더쇼위츠 교수가 마서스비니어드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거주 반대 e메일을 돌리고 모임까지 열고 있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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