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영철과 165분 ‘디테일 담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7일 03시 00분


6일 방북, 비핵화 구체 방안 논의
7일 추가 회담… 김정은 만날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평양에 도착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에 디테일을 더하기 위한 담판에 들어갔다.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행동이 25일째 이어지지 않자 다시 평양에 직접 들어간 것. 이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북-미 관계가 다시 롤러코스터를 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전용기를 타고 이날 정오경 평양에 도착해 1박 2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핵 총책’으로 3월 말과 5월 9일 평양을 방문해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엔 실질적인 비핵화 로드맵과 북한의 체제 보장 등을 연계한 구체적 결과물 도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후 북한 영빈관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약 2시간 45분 동안 회담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후 7시 반경 자신의 트위터에 “막 첫 회담을 끝냈다. 우리 협상팀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하지만 회담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동행 취재한 ABC 방송의 타라 팔메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측 협상팀이 (수가 많아서) 회담장에 도착했을 때 그들 전체가 앉을 의자가 부족했을 정도였다”며 “매우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회담은 7일 오전 9시로 예정돼 있다. 아직 북측에서 누가 나올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공항에는 김영철 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영접하러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등이 동행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행 기내에서 “이번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성명의 세부사항을 채우고자 한다”면서 “북한도 그럴 준비가 돼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인찬 hic@donga.com·한기재 기자
#폼페이오#김영철#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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