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해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현재와) 다른 북한의 미래를 보고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내 생각이) 사실이 아니라면 우리는 (예전의) 길로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6일 세 번째 방북에 나서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언제든 강경책으로 회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날 몬태나주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탑승해 기내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 8개월 동안 미사일이 단 한 발도 발사되지 않았고 핵실험도 없었다”며 “몇 가지 더 거론하자면 북한은 반미 구호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일각의 비판을 겨냥해 북한이 구체적인 신뢰 구축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그는 “(김 위원장과) 직접 악수를 해봤고 매우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강경’ 메시지를 동시에 보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두고 보자”고 반복해 답했다. 또한 “북한은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있지만 내일 시작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나”라며 “그럴 경우 난 기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거래가 실패하는 경우도) 가능한 일이다”고 밝히며 북한 비핵화에 대한 낙관론 수위를 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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