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아들이 개 사료를 먹는 모습을 보고도 방치하고, 오히려 웃으며 영상까지 찍은 한 여성이 비난을 사고 있다.
영국 더 선, 미러 등은 7일(현지 시간) 브라질 고이아스 주(州) 트린다지에 살고있는 한 여성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관련 사연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료가 가득 담긴 개 밥 그릇을 앞에 두고 한 아이가 바닥에 엎드려 있다.
곧이어 아이는 개처럼 얼굴을 개 밥 그릇에 박고 사료를 먹기 시작했고, 영상을 촬영 중이던 아이의 엄마는 이 모습을 보고도 “얘야, 너는 점심을 먹고 있는 거지?”라고 말하는 등 아무렇지 않게 반응했다.
이어 개 한마리가 등장해 사료를 먹고 있는 아이의 옆으로 다가가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촬영을 계속했고 심지어 영상에는 그의 웃음소리까지 담겨있다.
더 선은 이 영상에 대해 “끔찍한 순간”이라며 “가슴아픈 장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4일 촬영된 것으로, 여성은 영상을 찍은 뒤 가족 채팅방에 이를 올렸다. 이를 본 아이의 친할머니이자 여성의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행동에 화가 나 이를 경찰에 곧장 신고했고,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시어머니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할머니, 와서 점심을 만들어주세요! 저는 간식을 먹으려고 해요’라는 글과 함께 이 영상을 며느리가 내게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후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영상이 퍼지자 브라질 현지 매체들은 “아이는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개 사료를 먹음으로써 분명히 병에 걸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재 경찰은 아이의 엄마와 촬영 당시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아이의 이모할머니를 함께 조사 중이다.
담당 수사관 빈센치 그라비나는 브라질 현지 매체를 통해 “아이의 할머니는 해당 영상을 보고 곧장 며느리의 집으로 가서 손자를 데리고 왔고, 곧바로 이를 신고했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의 엄마는 변호인을 통해 “악의적인 의도가 없었다”며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은 무책임한 할머니가 사실이 왜곡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발생한 일”이라며 “이 때문에 실제 상황과 다른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은 재미로 영상을 촬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성의 이름을 공개해라. 저 여자는 엄마도 아니다”, “아이가 엄마에게서 구해지길 바란다”, “저건 악마야”, “이 영상이 진짜라면 저 여자는 벌을 받아야 해” 등이라며 여성을 비난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