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톱 길이만 197cm…‘세계 최장 손톱’ 가진 男, 66년만에 자른 이유?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13일 16시 13분


사진=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사진=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사진=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사진=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세상에서 가장 긴 손톱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남성이 66년 만에 손톱을 깎았다.

미 ABC뉴스, 폭스뉴스 등 외신은 11일(현지 시간) 인도 마하라샤트 주 푸네 출신의 쉬리다르 칠랄(82·남)이 1952년 마지막으로 왼쪽 손톱을 깎은 이후 처음으로 손톱을 잘랐다고 보도했다.

1952년 이후 왼쪽 손의 손톱을 자르지 않고 길러온 그는 2014년 세상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사람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당시 그의 엄지손톱 길이는 197.8cm, 검지 164.5cm, 중지 181.6cm, 약지 181.6cm, 소지 179.1cm로 이를 다 합한 길이는 무려 909.6cm다.


그가 6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손톱을 자르지 않은 이유는 10대 시절 겪은 한 사건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에도 손톱을 기르고 있었던 그는 한 선생님의 실수로 인해 손톱이 부러졌다. 그는 그동안 기른 손톱이 부러지자 이에 억울해했으나 오히려 선생님은 손톱을 기르는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선생님의 말을 들은 이후 그는 손톱을 자르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그 선생님께서 아직 살아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선생님의 말은 나를 도전하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손톱을 길러왔고, 지난 66년 간 손톱을 꾸준히 관리했다.

하지만 점점 길어지고, 무거워진 손톱 탓에 그는 왼쪽 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고 왼손을 제대로 펴거나 구부릴 수 없는 장애까지 가지게 됐다.

그는 늘어난 손톱 무게 탓에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이 늘 아팠으며 손톱이 부러질까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며 그간의 고통을 전하기도 했다.

66년간 고통을 견디며 손톱을 길러온 그는 최근 미국 뉴욕에 위치한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으로부터 손톱을 보존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손톱을 자르기로 결심했다.

그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밝히면서도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잘린 칠랄의 손톱은 뉴욕의 리플리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른바 괴짜박물관으로 유명한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은 만화가 출신 미국 모험가 로버트 리플리가 전 세계 나라를 돌며 수집한 것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미국을 비롯해 총 11개국에 박물관이 있다. 지난 2010년 제주 중문단지에도 문을 열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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