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여대생이 재난 대피 훈련 중 건물 3층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여대생은 건물 이벽 구조물에서 1층 바닥 그물망으로 뛰어 내리는 대피 훈련을 강요받다가 참변을 당했다.
최근 인도 영자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코임바토르에 위치한 코바이 카라이마갈 대학에 재학 중인 N.로케슈와리(19·여)는 이달 12일 학교 건물 3층에서 대피 훈련 중 강사 R.아루무감(남)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날 학생 일부는 교내 건물 3층 발코니 난간뜰(노대·露臺)에서 1층 바닥에 마련된 안전 그물망으로 뛰어 내려 탈출하는 훈련을 했다.
강사는 3층 발코니 노대에 앉아서 망설이는 로케슈와리에게 빨리 뛰어내리라고 채근했다.
그러나 겁에 질린 로케슈와리는 계속 못 뛰어내리겠다고 버텼다. 이에 강사는 로케슈와리를 손으로 밀었고,그는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로케슈와리가 그물망에 떨어지는 과정에서 예상 못한 사고를 당했다는 것.
로케슈와리는 떨어질 때 2층 난간뜰에 머리를 부딪친 뒤 그물망에 떨어졌다. 이로 인해 그는 목과 머리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으며,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했다.
경찰은 사고 다음날(13일) 과실치사 혐의로 강사를 체포해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국가재해관리청(National Disaster Management Authority·이하 NDMA)의 재난 훈련 관련 프로그램을 이수했다며, NDMA의 ‘재난 관리·응급처치 트레이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강사는 대피 훈련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없었다. NDMA 관계자는 “그는 NDMA로부터 대피 훈련을 수행할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다”라며 “NDMA는 이 대학의 훈련에 관여하지 않았다. 우리는 적절한 준비와 안전 조치 없는 대피 훈련을 승인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로케슈와리가 추락하기 전, 5명의 학생은 안전하게 그물망 안으로 떨어졌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그 여학생은 처음에는 이 훈련에 흥미를 보였다. 하지만 나중에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더라”라며 “그러다가 다시 하겠다고 말했지만, 계속 뛰어내리는 것을 꺼려했다. 그러자 강사가 그녀를 밀어버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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