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 후 자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나리자’ 그림을 공개해 이탈리아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루브르박물관은 지난 16일(한국 시간)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짙은 남색의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나리자 그림을 게재했다.
이 그림이 공개되자 이탈리아 국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루브르박물관의 대표작인 모나리자는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으로, 피렌체의 의류상인 프란치스코 델 지오콘도의 부인 리자 게라르디니의 초상화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탈리아 국민들은 모나리자는 자국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자, 작품의 모델로 알려진 여성 역시 이탈리아인임을 지적하며 루브르박물관이 부적절한 선택을 했다고 발끈했다.
이탈리아인들은 트위터에 “모나리자는 프랑스가 자랑할 수 없는 이탈리아의 역사적·문화적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다빈치가 프랑스에 그림을 팔았는지 기증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근원이 중요한 것”,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탈리아인이다! 루브르는 다른 그림을 선택했어야 했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인들은 “이탈리아인을 그린 이탈리아 화가의 그림으로 프랑스의 우승을 축하하다니. 그저 웃기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이라며 비꼬았고 한 쪽 볼에 이탈리아 국기가 그려진 모나리자, 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나리자 등 다양한 합성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루브르박물관과 이탈리아인들 사이의 논란을 전하며 “모나리자가 피린체 출신 여성인 것을 고려하면, 그녀는 이탈리아 팬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탈리아를 거들기도 했다.
또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루브르박물관의 게시물은 이번 월드컵에서 본선 참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해당 게시물을 게재한 이후 논란이 발생하자 루브르박물관은 “모나리자는 프랑스의 왕 프랑수아 1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로부터 구입한 것”이라는 글을 추가로 남기기도 했다.
1797년부터 루브르박물관에 전시중인 모나리자는 1516년 다빈치가 프랑스로 옮겨가면서 가져간 작품 중 하나로, 이후 프랑수아 1세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