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하류 6개 마을 물에 잠겨”… SK건설 “폭우로 강 범람해 댐 유실”
긴급대책위 구성… 구조 지원 나서
라오스에서 SK건설 등 한국 기업과 현지 업체 등이 시공 중이던 대형 수력발전댐(사진)이 붕괴돼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최소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24일 라오스 관영언론 KPL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8시경(현지 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 볼라벤 고원의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무너지면서 50억 m³의 물이 방류됐다. 이는 올림픽경기용 수영장 200만 개 이상을 채울 수 있는 양으로 강 하류 여섯 개 마을이 침수됐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KPL은 “다수가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는 장관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구호작업을 지휘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 댐은 SK건설(26%)과 한국서부발전(25%)이 51%의 지분을 갖고 라오스 및 태국 업체와 컨소시엄 형태로 건설 중이었다. 2012년 7800억 원에 수주해 댐 8개와 수력발전 시설을 짓는 현장이다. 공정은 92%로 내년 준공 예정이며 인근 태국에도 전력을 수출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은 한국 기업 등이 2013년부터 댐을 시공 중이었다며 지분 구조 등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SK건설은 하루 450mm가 넘는 폭우가 며칠간 이어지면서 강이 범람했고, 이 과정에서 댐이 붕괴된 게 아니라 구조물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 현장이 오지인 데다 현지에 큰비가 계속되고 있어 아직은 상황 파악이 쉽지 않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전에 한국인 53명 등 현장 인력과 댐 인근 마을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켰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주로 댐 하류 마을에 집중됐을 것”이라고 했다.
SK건설은 사고 직후 본사에 긴급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구조활동을 지원 중이다. 안재현 사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라오스 현지로 출국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사상자는 아직 파악된 바 없다고 밝혔다.
SK건설 측은 “구체적인 현황 파악과 더불어 구조 지원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라오스 정부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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