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신생아의 건강, 초등교육 등 아이들의 첫 10년에 중점을 뒀다면 2018년에는 아이들의 그 다음 10년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23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의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샤히다 아즈파르 유니세프 부총재(73·사진)는 이렇게 말하고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새롭게 추진 중인 ‘청소년 어젠다’에도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유니세프와 한국 외교부의 연례 정책협의회 참석차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유니세프가 추정한 올해 청소년(15∼24세) 인구수는 12억 명. 이들 중 60% 이상은 저개발 국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 9월 유엔 총회에서 출범할 ‘청소년 어젠다’의 목표는 이들이 중등교육을 받고, 21세기에 걸맞은 직업교육을 받으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아즈파르 부총재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엔 강력한 청소년 교육 정책과 민간 분야에서의 기술 발전이 있다”며 “‘청소년 어젠다’의 성공을 위해 한국 정부 및 민간 분야와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방한 중 통일부와도 면담을 가진 아즈파르 부총재는 북한 아동 인권 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은 많다”고 평가했다. 유니세프가 올 6월 발표한 종합지표조사(MICS)에 따르면 북한 아동 5명 중 1명이 발육 관련 문제를 안고 있다. 이어 그는 “지방에서는 위생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오염된 물이 공급되고 있다”며 “이는 아이들의 설사병을 유발하고, 영양실조와 발육 저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에 결핵, 말라리아 백신을 지원하던 국제기구가 백신 공급을 곧 중단하게 되면서 많은 아이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유니세프는 북한 전역 80%에 접근할 수 있어 물자가 제대로 공급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가 유니세프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던 350만 달러(약 39억5500만 원)가 빠른 시일 내에 제공되어 북한에 필요한 약품과 물자를 지원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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