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시리아군 전투기를 격추시켰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영공 안으로 약 2km 침범한 시리아군의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는 이스라엘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두 발에 그대로 격추됐다.
이스라엘군이 영공을 침범한 시리아 공군과 직접 충돌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985년 이후로만 집계하면 두 번째다. 시리아군은 자국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 내에서 테러조직을 겨냥해 공습을 하다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됐다고 반박했다. 전투기 조종사의 사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충돌은 영토 분쟁 지역인 골란고원을 둘러싼 두 나라 간 오랜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시리아 전투기가 격추된 지역인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시리아로부터 가져간 지역으로, 두 나라의 군사적 분쟁을 막기 위해 현재 유엔평화유지군이 주둔 중이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서남부 지방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의 시리아 공군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시리아 전투기가 발진한 T4 공군기지를 이란군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충돌에 이스라엘의 이란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이스라엘군은 2월엔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이 기지에서 활동 중이던 이란군 드론을 격추시켰고, 4월엔 직접 이 기지를 폭격해 이란군 4명을 포함해 14명을 사살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은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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