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앞둔 노숙자의 턱수염을 직접 면도해준 경찰관의 선행이 알려져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CNN, 폭스뉴스 등 미 현지 매체는 2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주 탤러해시의 경찰관 토니 칼슨이 베푼 선행을 보도했다.
지난 22일 순찰 중이던 칼슨은 한 주유소 근처에서 문제가 생긴 듯 당황해하는 한 남성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남성은 한 패스트푸드 점의 면접을 앞두고 있던 상황으로, 면접을 보기 전 길게 자란 턱수염을 면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면도기가 작동되지 않자 당황한 것이다.
남성은 칼슨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전기면도기를 보여주며 면도기를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면도기를 살펴 본 칼슨은 면도기의 나사 하나가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칼슨은 “나에겐 여분의 나사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쪽의 나사를 세게 조였더니 면도기가 작동했어요”라고 한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면도기를 건네받은 남성은 면도를 하려고 했지만, 거울이 없던 그는 혼자 면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를 본 칼슨은 남성의 턱수염을 대신 면도해줬다. 칼슨은 남성의 머리를 살짝 잡아 얼굴을 고정시킨 뒤 조심스럽게 그의 턱 주변을 정리했다.
이 모습을 주유소에서 주유 중이던 한 시민이 촬영했고, 그는 이 영상을 자기 엄마에게 보냈다. 딸로부터 감동적인 영상을 받은 켈리 듀발 씨는 “이런 훌륭한 경찰관이 있는 지역 시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이를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1만 5000번 이상 공유되고, 3만 6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고, 누리꾼들은 “고마워요 칼슨! 이런 게 바로 내가 탤러해시에 사는 이유”, “이것이야 말로 공동체의 의미다”, “절 웃게 만드네요. 이런 분들이 더 많았으면…“,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네요” 등이라며 칼슨의 행동을 칭찬했다.
칼슨의 선행은 현지 매체를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됐고, 면접을 앞두고 있던 그는 ‘필’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으로 알려졌다. 필은 지역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 패스트푸드점 측으로부터 턱수염을 정리하고 온다면 일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칼슨은 해당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타인을 돕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며 “이건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필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지자 칼슨은 24일 탤러해시 경찰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늘 저녁 필을 만났습니다”라며 그의 근황을 대신 전했다.
칼슨에 따르면 필은 해당 패스트푸드점 측과 이야기를 나눴으나 신분증 및 일자리를 위한 몇 가지 서류가 아직 발급되지 않은 상태다. 칼슨은 지역의 한 상원의원 측이 필의 서류 발급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오는 26일 관련 서류가 발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며 “곧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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