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당국자, ‘연내 2차 北美 정상회담 열릴 것’ 이라고 말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7일 01시 05분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CNN이 익명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CNN은 “이 소식통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이를 (정상회담을 향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 소식통이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강한 가능성(strong possibility)’이 있다며 정확한 날짜나 장소를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올 해 안으로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을 포함해 북한을 18차례 다녀온 바 있는 CNN의 윌 리플리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가장 먼저 전했다.

CNN이 ‘사정에 정통한 당국자’라고 설명한 이 소식통의 발언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포착된 북-미 사이의 냉랭한 기운과는 상반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4일 이 회의에 참석해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을 두고 ‘선(先) 비핵화, 후 보상’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미국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같은 회의에 참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북-미 외교장관 회담도 불발됐다.

CNN은 이 당국자가 조속한 제재 해제와 종전선언을 요구한 리 외무상의 발언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협상 기술이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대화가 근본적인 수준에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비핵화 국면에서 막판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은 아직 없다. 다만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답장 성격의 친서를 전달하기 전인 2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최종적으로 확정된 2차 정상회담은 없다. 계획된 것이 없다”면서도 “물론 해당 논의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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