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돼지해 우표 미리 공개
2015년엔 ‘2자녀’ 시행 앞두고 ‘새끼원숭이 2마리’ 우표에 담아
“산아제한 폐지 신호탄” 관측
중국의 돼지해 새해 우표와 2016년 원숭이해 우표(아래 사진). 사진 출처 바이두 웨이보
중국이 최근 공개한 2019년(기해년·돼지해) 신년 우표에 ‘세 자녀’를 상징하는 새끼 돼지 3마리가 등장하자 지금의 1가구 2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세 자녀 출산을 허용하거나 아예 38년간 유지해 온 산아 제한 정책의 전면 폐지를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은 1가구 2자녀 정책 시행 한 해 전인 2015년 어미 원숭이가 새끼 원숭이 2마리를 양손에 안고 있는 2016년(원숭이해) 신년 우표를 미리 공개해 1가구 2자녀 정책 시행을 예고한 전례가 있다.
중국유정(郵政·한국의 우정사업본부 격)은 내년 1월 5일 발행 예정인 기해년 우표를 6일 미리 공개했다. 돼지해를 맞아 돼지를 등장시킨 이 우표가 눈길을 끈 이유는 부모 돼지 앞에 새끼 돼지 3마리가 활짝 웃으며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담았기 때문이다. 중국유정은 “이 우표 이름이 다섯 가지 복이 한자리에 모두 모인다는 뜻의 우푸치쥐(五福齊聚)”라며 “큰 돼지 2마리와 작은 돼지 3마리가 함께 즐겁고 화목한 취안자푸(全家福·온 가족이 모여 찍는 사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중국 안팎에선 중국 정부가 산아 제한 정책을 또다시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징발(發) 기사에서 “중국 정부가 모든 산아 제한 정책을 포기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1가구 1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1가구 2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인구 증가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저출산, 고령화, 노동인구 감소에 대한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중국은 1가구 2자녀 정책 시행 첫해인 2016년 출생인구가 전년보다 8% 늘어난 1790만 명이었지만 이는 당국 기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당국 예상치인 2000만 명을 밑도는 1723만 명으로 더 줄었다. 지난해 1000명당 출생인구도 12.43명으로 2016년 12.95명에 비해 오히려 0.52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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