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VOA와 인터뷰중 체포된 쑨원광 집앞서 취재하다 연행돼
美국무부 “中인권탄압 강력 규탄”
중국 당국이 최근 미국의소리(VOA)와 전화 인터뷰를 하던 도중에 연행됐다 풀려난 지식인을 취재하던 VOA 기자를 6시간가량 억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중국 정부를 비판하고 나서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VOA 중국어판은 14일 자사 베이징 특파원 예빙(葉兵)과 현지 코디네이터가 전날 오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의 쑨원광(孫文廣) 전 산둥대 교수 집 앞에서 취재를 시도하다 공안(경찰)에 붙잡혀 연행된 뒤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VOA는 연행됐던 쑨 전 교수가 집으로 돌아와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것을 취재 과정에서 확인했다. 앞서 쑨 전 교수는 1일 자택에서 VOA와 전화 인터뷰를 하던 중 문을 부수고 들어온 공안에 의해 체포된 뒤로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미국 국무부는 14일 “쑨 전 교수가 가택연금되고 VOA 취재진이 조사를 받은 사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날로 심각해지는 중국 당국의 인권 탄압 행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중국은 모든 사람이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도록 하고 기자들이 간섭받지 않고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쑨 전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아프리카와 중동 순방에 나선 시점인 지난달 20일 공개서한을 통해 “학교에 못 가고 노후를 보살피기 힘들며 병으로 고통받는 빈곤층이 중국에 여전히 많다. 외국에 가서 돈을 뿌릴 이유가 있느냐”며 시 주석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해상 육상 실크로드)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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