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프랭클린은 수년간 싸워오던 췌장암이 악화되면서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이 프랭클린의 유가족이 발표한 성명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유가족은 이 성명에서 “우리의 마음속 고통을 표현할 적절한 말들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테네시 주 멤피스 출생인 그녀는 디트로이트로 이주한 뒤인 1956년, 14세의 나이에 가스펠 가수로 데뷔하며 음악인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18세에 가스펠 가수에서 소울 가수로 전향했으며, 1960년부터 약 60년간 활동하며 ‘리스펙트(Respect·1967)’ ‘내추럴 우먼(A Natural Woman·1967)’ ‘아이 세이 어 리틀 프레이어(I Say a Little Prayer·1968)’ 등의 대표곡을 남겼다. 그녀가 기록한 총 음반 판매고는 7500만 장에 이르며, 록앤롤 명예의전당에도 여성으로는 최초로 헌액됐다. 그녀가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올린 곡만 73개에 이른다.
R&B와 블루스, 록을 넘나들며 ‘영혼의 소리’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녀의 목소리를 기리기 위해 미시간주 주의회는 1986년 그녀의 목소리를 ‘자연 유산’으로 등재하기도 했다. 2005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그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프랭클린의 목소리를 두고 “그녀가 노래할 땐 미국의 역사가 흐르는 것 같다”며 “그녀만큼 흑인의 영혼을 잘 구현해내는 가수는 없을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2011년 췌장암 투병을 시작했으며, 마지막 공연은 지난해 11월에 있었다. 당시 발표했던 그녀의 42번째 앨범인 ‘어 브랜드 뉴 미(A Brand New Me)’는 그녀의 유작이 됐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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