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식에서 밝힌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등 북한과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미국의 양대 신문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 시간)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구상은 ‘획기적(groundbreaking)’이지만 북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NYT는 “북한의 비핵화를 유인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 즉 미국이 준비 중인 구상을 넘어설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만약 문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남북협력 방안에 너무 매달린다면 미국의 대북정책을 반박하는 격이 된다는 것이다.
NYT는 한국이 북-미 협상에서 방관자적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도 주목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역할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한미관계에서 미묘한 논란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북한은 기뻐하겠지만 미국에는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앞으로 미국에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P는 “문 대통령이 섣불리 행동하는 것은 아닌지, 미국 내에서 그의 발언들이 면밀히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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