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9·9절) 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할 예정이라고 싱가포르 유력 매체인 스트레이츠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방북이 임박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다음 달 중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시 주석까지 ‘평양행(行)’에 합세하면서 9월 평양에서 급박한 북한 비핵화 무대가 펼쳐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북-중 관계가 개선되고 미중 관계가 무역긴장 고조에 갇힌 상황에서 시 주석이 방북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 소식통도 “시 주석의 방북은 시간문제였다. 다만 그 시점이 9·9절 행사 참석이 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마지막이었다.
한미는 시 주석 방북이 비핵화 프로세스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주석이 방북하면서 조기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등 비핵화 논의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면 기존의 남북미 3자 구도에서 확연히 남북미중의 4자 구도로 변할 수 있다. 미 국무부는 논평을 내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를 이룰 수 있는 협상에 북한이 진지하게 임할 수 있도록 중국이 지렛대를 사용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이 북한 비핵화 촉진에 나서달라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도 비핵화 협상의 한 축이기 때문에 시 주석의 방북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연내 종전선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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