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처음 들어가는 ‘모험의 아이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5일 03시 00분


폼페이오 방북때 동행 ‘플랫 스탠리’
여행-모험 즐기는 동화책 주인공… 北에 개방 장점 설명하려는 듯

다음 주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길에 종이인형 ‘플랫 스탠리’도 동행한다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인에게 친숙한 만화 캐릭터를 북한 인사들에게 소개하면서 개방된 체제의 장점을 설명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내주 방북 일정과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 인선 발표 뒤 이뤄진 브리핑에서 “내가 북한에 뭘 가져갈지 아느냐. 보여주겠다”며 투명 파일에 담긴 색칠한 플랫 스탠리를 꺼내 보였다. 플랫 스탠리는 1964년 미국에서 출간된 동화책의 주인공으로 모험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한밤중에 잠든 사이 몸 위로 떨어진 게시판 때문에 몸이 종이처럼 납작해지는데, 이후 봉투에 담긴 채 여행을 가고 닫힌 문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갈 수도 있는 것으로 동화에 소개됐다.

종이인형 동행 발언은 “폼페이오 장관이 로켓맨 CD를 가져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로켓맨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반복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롱하기 위해 붙인 별명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차 방북 때 엘턴 존의 로켓맨 CD 선물을 챙겨 갔으나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해 전달하지 못했다.

이에 나워트 대변인은 “일리노이주 페루에 사는 친구가 보내준 것”이라며 플랫 스탠리를 꺼내 보이고는 “나는 다른 어딘가로 플랫 스탠리를 보내야 한다. 나는 북한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화책의 내용처럼 플랫 스탠리를 봉투에 담아 다른 곳의 지인에게 보내며 여행시키는 ‘플랫 스탠리 프로젝트’를 북한에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플랫 스탠리#북미#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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