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타이거 우즈보다 골프를 더 많이 쳤지만 우리는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일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16년 12월 한 공개 연설에서 당시 오바마 대통령을 이렇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4년 10월에도 “미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로 하루를 보냈다는 것이 믿어지는가”라며 트위터로 비난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임기의 25%를 골프장에서 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웹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20일 취임 후 590일을 근무했는데 이중 골프장에 있었던 날은 153일(25.9%)이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머문 기간은 196일(33.2%)로 나타났다.
매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년 만에 90일을 골프장에서 보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첫 1년 동안 1번 밖에 골프장에 가지 않았다”고 비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 동안 골프를 친 날이 전임자 3명과 비교해서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은 외부 일정을 보낸 장소다. 그는 1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날’에도 마라라고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워싱턴에서 30분 거리인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도 자주 찾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애리조나)의 장례식이 열린 1일에도 버지니아주 골프장을 방문했다.
여름휴가는 2년 연속으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곳에서 17일간의 ‘일하는 휴가(working vacation)’를 가졌다. 백악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설 수리 문제로 외부에서 근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지난해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골프가 비난을 받자 “골프를 하면서 면담을 하는 등 업무의 연장”이라고 변명했다가 빈축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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