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공항 폐쇄]“한국 어떻게 가요?” 귀국 방법 SNS공유…“돈 다 날려”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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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5일 15시 49분


사진=일본 NHK 캡처
사진=일본 NHK 캡처
제21호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이 폐쇄되면서 간사이 공항을 이용하려던 한국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간사이 공항에서는 지난 4일 한국행 등 일부 항공편을 예정대로 운항하기로 해 약 3000명의 이용객이 현장에 있었지만, 해일과 폭우로 물에 잠긴 활주로를 폐쇄했다. 여기에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길이 3.8㎞)도 통행불가 상태가 되면서 이용객들은 공항에 고립됐다.

이에 공항 측은 이용객을 인근 고베(神戶)공항으로 수송하기 위해 이날 오전 6시부터 고속선을 운항했다. 또 이날 오전 9시부터는 공항과 외부를 연결하는 버스 운행도 개시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간사이공항에 고립됐던 우리 국민 50여 명은 고속선과 버스 등을 통해 고베·요코하마·후쿠오카 등 인근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할 예정이다.

간사이 공항에 고립됐다는 한국인들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6시간 줄서서 받은 고배행 티켓. 선배님들과 동기가 있어서 다행이야(apple15****)”, “6시간 만에 간사이공항 탈출. 하지만 가는 곳마다 대기. 하... 너무 지친다(ji_na****)”라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간사히 공항이 폐쇄되자 공항으로 가지 않은 한국인들은 다른 공항을 통한 귀국편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 상황과 귀국 방법 등을 공유했다.

이들은 “한국인 분들 후쿠오카나 나고야로 이동해서 귀국하셔요(jeany.****)”, “간사이 공항만 바라보다 한국 못 갈 삘. 오사카 탈출 위해 신칸센 타고 후쿠오카 하카타역으로 이동. 간사이공항 답 없음. 빨리 나고야, 후쿠오카로 이동하시길(yoontaemin****)”, “신오사카역에서 신칸센 열차 타고 코쿠라역 가고 거기서 공항 리무진 타고 기타큐슈 공항 들어갈 예정입니다. 나고야 가는 것보다 후쿠오카나 기타큐슈 공항 가는게 더 빠르고 저렴해요(crush_on_****)”, “새벽 내내 알아보고, 아침부터 일어나 비행기표 알아보고 다른 지역 신칸센 알아보고ㅠ 저 표가 장당 15만 원 이라니...기타큐슈 가서 다시 인천으로 비행기. 장거리 여행이 됨. 공항에 갇히지 않은 걸 감사해야 하나(a_r****)”라며 귀국 방법을 공유했다.


귀국을 위해 돈이란 돈은 다 날렸다며 하소연하는 글들도 많았다. 이들은 “간사이 공항 폐쇄로 새벽 5시에 일어나 나고야까지 왔는데. 비행기가 70만 원이래요. 후쿠오카까지 가야하는 거니...이제 빈털터리 신세(bo_m****)”, “너무 막막해서 지금 눈물 밖에 안 난다. 5일 오전 비행기도 결항 확정. 6일 티켓도 매진 상황. 너무 막막하고 답답할 뿐이다. 숙소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 화가 날뿐. 돈이란 돈은 다 날려버렸고 마음고생만 한 이번 여행(g1_e****)”, “귀국하고 싶어 오늘도 집에 못가 ㅠㅠ 이건 악몽 중의 악몽이야. 일본 길바닥에 있는 돈 다 뿌리는 중(s2_yeon****)”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외교부는 5일 태풍 ‘제비’로 우리 국민 1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본부와 전 일본 지역 공관은 재외국민보호대책반과 현장 상황반을 각각 구성해 국민 피해 여부를 실시간 파악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경상 1명으로 주오사카 총영사관이 병원 후송 및 통역 등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외공관 및 영사콜센터를 통해 연락 두절 신고 7건이 접수됐으나 모두 안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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