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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럭 전도, 복숭아 ‘와르르’…사고 외면 과일 주워담은 수십명 ‘뻔뻔’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8-09-05 18:03
2018년 9월 5일 18시 03분
입력
2018-09-05 16:25
2018년 9월 5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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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하이스트
복숭아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는 뒷전인 채 떨어진 복숭아를 줍는 데 급급한 사람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이 비난을 사고 있다.
중국 상하이스트는 4일(이하 현지 시간) “중국에서 발생한 과일 트럭의 전도 사고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쏟아진 과일을 가져가기 위해 모여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산둥성 더저우 시의 한 외곽 도로에서 복숭아 5t을 실은 트럭이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트럭에 실려 있던 복숭아들이 도로 위로 쏟아지면서 도로 일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그러나 이후 벌어진 상황은 황당했다. 사고 현장 주위에 있던 시민 약 20명이 떨어진 복숭아를 줍기 시작한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대부분 나이 든 여성들이 도로 위에 떨어진 복숭아를 가방과 상자 등에 주워 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일부는 복숭아를 줍는 것을 멈추고 현장을 떠났으나, 일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복숭아를 주워 담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그들에게 행동을 멈추고 사고 현장에서 떠나라고 말했지만, 10명 정도는 계속해서 복숭아를 주웠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은 복숭아를 줍지 말라고 하자 “내가 법을 어겼느냐”며 따졌고, 이에 경찰이 그렇다고 하자 “왜 그럼 다른 사람들을 모두 체포하지 않느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현행법상 화재 등 사고 발생 현장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15일 이하의 구금형과 약 1000위안(약 16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이는 없는 것으로, 일부는 복숭아를 제자리에 다시 가져다 놓기도 했다.
상하이스트는 “이런 일은 중국에서 종종 발생한다”며 “이런 행동을 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은 사고로 이미 물건의 상태가 상했으며, 자신들이 가져가지 않는다면 물건의 상태는 결국 나빠질 것이라 여긴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거지 근성”, “비난 받아야 마땅한 행동이다”, “다친 사람이 우선 아닌가” 등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트럭 운전자의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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