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만900건… 20% 줄어, 중동-북아프리카는 40% 급감
근거지 잃은 IS, SNS서 활동… 테러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중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거점 삼아 전 세계적으로 테러 활동을 벌여 왔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힘이 빠지면서 전 세계 테러 발생 및 사망자 수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GTD)가 지난달 발표한 ‘2017년 테러리즘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테러는 1만900건으로 전년(1만3587건) 대비 20% 줄었다. 테러로 세계가 몸살을 앓았던 2014년(1만6903건)과 비교해 6000건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대륙별로 보면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테러 감소세가 가장 크다. 지난해 이 지역 테러 공격은 총 3780건이 발생했다. 전년(6115건) 대비 40%나 떨어졌다.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819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4년(2만80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이라크 모술, 시리아 락까 등에 거점을 두고 활동을 벌여왔던 IS가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IS는 이라크 시리아 국경을 넘어 이웃국가인 이란, 요르단, 예멘 등에까지 힘을 과시해왔었다.
그러나 중동·북아프리카 내에서 IS가 대규모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은 2015년 하반기 이후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모술은 지난해 7월, 락까는 지난해 10월 각각 IS 점령에서 벗어났다. 이웃 국가 내 테러 발생 건수도 크게 줄었다. 예멘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지난해 테러 발생 건수 및 사망자 수가 50% 이상씩 줄었다.
한때 무장세력 수만 명을 거느리면서, 웬만한 국가 수준의 영토를 통치하기도 했던 IS는 이제 근거지 대부분을 상실한 상태다. 지난달 미국 주도 연합군 및 시리아 정부군은 시리아 동부 알오마르 유전을 장악하고 있던 IS를 격퇴시켰다. 이곳은 IS의 사실상 마지막 자금의 원천으로 꼽히던 지역이다. IS는 하루 평균 3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이곳을 2014년부터 손에 넣었다.
하지만 테러와의 전쟁이 끝났다는 평가를 내리기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적잖다. IS는 물리적 영토 상실을 만회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은 IS와 연계된 계정과 페이지 수백 개를 폐쇄했다. 유튜브는 39개 채널을 차단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각각 562개와 486개의 계정을 폐쇄했다. 물리적인 영토 상실이 반드시 IS의 몰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아직은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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