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5일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내 신뢰는 변함이 없다”며 “최근 북-미 간 협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믿음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비핵화’ 관련 언급은 이렇게 신뢰를 강조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강조한 김정은의 언급은 정상 간 친분을 앞세워 북-미 협상의 교착 국면을 풀어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미 행정부의 협상 실무자들이 북한의 선(先)비핵화 이행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여 통 큰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계산이다.
김정은의 이번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를 통해 “고마워요 김 위원장. 우리 함께 이뤄나갑시다(We will get it done)”라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케미스트리(궁합)가 좋다”는 말을 반복하며 호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는 “위대한 인격에 매우 똑똑하다”고 했고, 7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빈손 방북’ 이후 비핵화 협상 회의론이 확산되는 시점에도 “그는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를 좋아한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두 정상의 ‘케미스트리’가 앞으로 진행될 비핵화 협상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에게 “곧 보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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