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빌 게이츠처럼 자선사업에 매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0일 03시 00분


알리바바 경영권 이양계획 10일 발표
향후 경영 일선 물러나 교육 사업… 54세 생일날 10년 플랜 공개
中2위 전자상거래업체 류창둥 회장, 성범죄 인정하고도 “경영계속” 대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사회 주석)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처럼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사실상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54세 생일인 10일 알리바바의 젊은 인재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교육 자선사업을 위해 머지않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마 회장은 젊은 인재들이 알리바바그룹을 경영하는 길을 닦기 위한 승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는 젊은 경영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10년 경영 계획의 일부”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승계를 위한) 이행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측도 “경영 승계 계획이 발표되긴 하지만, 그 실행은 장기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 마 회장이 인터뷰에서 “교육 자선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은퇴할 것이고 이를 위해 10일 회장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고, 이 때문에 알리바바 주가가 3%나 하락하기도 했다.

마 회장은 NYT 인터뷰에서 “은퇴는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교육에 초점을 두고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나는 빌 게이츠에게서 배울 게 많다. 일찍 은퇴하는 게 낫다”며 “곧 교사로 돌아갈 것이고 알리바바 경영자로서보다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은 중국의 교사절(스승의 날)이기도 하다. 영어교사 출신인 그가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서 쓰는 별명은 ‘동네 교사들의 대변인’이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마 교사’로 불린다. 그는 2013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장융(張勇)에게 물려준 뒤 2014년 마윈재단을 설립해 중국 농촌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벌여왔다. 그의 재산은 400억 달러(약 45조 원)를 넘는다.

반면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의 류창둥(劉强東·44·사진) 회장은 지난달 31일 미국 출장 중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지 8일이 지난 뒤에야 혐의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

징둥은 이달 8일 자사 영문 홈페이지에 “류 회장이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석방됐다”며 “류 회장은 계속 회사를 경영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징둥의 일상 경영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

류 회장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은 부정적이다. 중국 매체들은 징둥 측이 뒤늦게 류 회장이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를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만 발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징둥은 주가가 폭락하면서 미국 주주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알리바바그룹#마윈#류창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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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8-09-10 08:22:56

    ㅎㅎ 되놈 정치는 뭉가놈이 가장 바라는 정치 아닌가 가진것 탈탈 틀리고도 웃어면서 죤말하고 떠나라 그러면 니 목숨만은 살려주마 표정관리 잘해라 이재용이가 여태 들어왔던 말 아닌가 이런게 묵시적 청탁을 넘어선 묵시적 포괄적 공갈협박이지 마윈! 네놈이 살려면 연기 잘혀라!

  • 2018-09-10 08:49:41

    공산당 아니 사회국가에서 살아 남을려면 정부의 말을 잘들어야 한다. 말만 사장이지 사실 모든 기업체 진짜 주인은 공산당이다.그 공산당은 기업체들이 어느정도 커지면 자기들 마음대로 주인도 바꾸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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