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화염과 분노’ 100만권 가뿐… 10월 불륜설 다룬 책 대박 기대
공개 칭찬한 측근 서적은 쪽박 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난 트윗’이 미국 출판업계에 ‘밀리언셀러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그 행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책들이 연이어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칭찬한 책은 ‘쪽박’ 신세가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상을 폭로해 최근 화제가 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는 출간(11일) 일주일도 안 돼 ‘밀리언셀러’ 자리를 맡아 놨다. 현재 ‘공포’는 종이책과 e북 등을 포함해 75만 권이 팔렸다. 출판사 사이먼&슈스터에 따르면 양장본만 115만 부가 인쇄됐다. 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비난과 책에 등장하는 전현직 참모들이 책 내용을 반박하는 성명이 오히려 홍보 효과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올 1월 출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맹렬하게 비난했던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는 상반기에만 종이책으로 100만 권이 팔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윤리의식을 신랄하게 비판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더 높은 충성심’(4월 출간)도 상반기에만 종이책으로 58만 권이 팔렸다. ‘화염과 분노’, ‘더 높은 충성심’은 아마존의 올해 연간 베스트셀러 1위와 6위에 각각 올라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초대 대변인이었던 숀 스파이서가 트럼프 백악관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쓴 ‘더 브리핑’(7월 출간)은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발간 첫 주 6000부 판매에 그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책 출간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좋은 책이니 당장 가서 구입하라!”는 글을 적기도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륜관계와 이후 벌어진 ‘입막음돈’ 관련 법정 공방으로 유명해진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도 ‘반트럼프’ 책이 ‘대박’으로 이어진다는 분위기를 타고 책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다음 달 2일 ‘전면 공개(Full Disclosure)’라는 제목의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반트럼프 책이라도 내용이 빈약하면 ‘대박’을 터뜨리기 어려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측근으로 최근 반트럼프 진영으로 돌아선 오머로사 매니골트 전 백악관 대외협력국장의 ‘정신 나간(Unhinged·8월 출간)’은 출간 후 첫 2주 동안 약 5만 권이 팔리는 데 그쳤다. WP는 “매일같이 스캔들이 터지는 워싱턴 정가와 대결할 만큼 충격적인 소식을 (책이) 담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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