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뒤집히고 창문 터져, 리얼 재난”…슈퍼 태풍 망쿳의 위력,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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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7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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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영상 캡처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영상 캡처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 ‘망쿳’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에는 태풍 ‘망쿳’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전하는 ‘인증샷’과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태풍 ‘망쿳’은 필리핀을 지나 홍콩 해상을 거쳐 16일 오후 중국 광둥성 내륙에 상륙했다.

16일 인스타그램에는 홍콩에서 태풍 ‘망쿳’을 겪었다는 한국인들의 생생한 후기가 줄을 이었다.

아이디 ‘hah****’는 “눈앞에서 칠판만한 창문이 터지기 직전. 액체처럼 울렁거리니 즐기는게 아니라 몸이 알아서 바들바들 떨리고 여권이랑 홍콩ID, 배터리 중요한거 가방에 다 넣어놓고 창문 터지거나 대피령 나면 튀려고 준비해놓았음. 아파트는 진도 3 지진 정도 흔들려서 하루죙일 중심 못잡아 배멀미 나고 생존본능에 잠도 못잠. 홍콩인들이 절대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당부당부 해서 매번 여름에 오는 태풍이 세면 얼마나 세... 했는데 차 엎어지고 창 터지고 사람, 나무 날라가고 변기 역류하고 외벽 무너지고 해안가는 홍수나고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는 리얼 재난임”이라고 전했다.

또 “살면서 이런 재난 상황은 처음 겪어보는 듯하다. 황량하기 짝이없는 곳에 조금만 걷다보면 구급차 소리가 들리고 상점은 전부 문을 닫고 거리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고 뒤에서부터 바람소리가 할퀸다는 표현이 제일 어울릴 거 같다(bborr****)”, “한국 태풍은 진짜 아무것도 아님. 호텔 로비 유리 박살부터 고층건물 흔들흔들 택시 뒤집히고 사람들 날라다니고 재난영화임(by___****)”, “26년동안 한국에서 겪었던 태풍은 태풍도 아니란 말인가. 나도 나름 매미도 겪어보고 나무가 부서진 것도 몇 번 봤는데, 홍콩의 태풍 클라스는 정말 남다르다. 43층이라 그런지 집이 흔들리고 움직이는 게 정말 생생하게 느껴지고 창문이 당장이라도 깨질 것 같다(bg151116#2018****)”, “거리는 개판이 되었고, 대부분의 점포는 문을 닫은 상태. 맥도날드와 일부 편의점만 문이 열려있었는데, 맥도날드는 안에 줄이 꽉차 밖에 까지 연병장에 1열 종대로 줄 새우면 3바퀴는 돌릴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편의점은 흡사 메뚜기가 휩쓸고 간 것 같았다(namyangju_vil****)” 등의 글들이 잇따랐다.

홍콩 정부는 이날 ‘시그널 10’의 경보를 발령하고 시 전역에 비상태세를 유지했다. 홍콩 국제공항에서는 수백 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됐으며, 마카오는 역사상 처음으로 시내 모든 카지노의 영업을 중단했다.

필리핀에서 ‘망쿳’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망쿳’이 홍콩을 거쳐 16일 오후부터 중국 본토에 상륙하면서 태풍의 진행 경로에 있는 광둥성, 하이난(海南) 성, 광시(廣西)좡족 자치구 등 중국 남부 지역도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중국 기상국은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중국 남부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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